이은황 [전시평론] -내적 사유를 시각화하는 이은황 작가의 내면의 시선 2 (Inner Gaze²)- 아트스페이스 에이치 대표 권도균 (철학박사)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는 유명한 명제는 수학의 연역법을 사용해서 도출해낸 것이다. 데카르트는 사유하는 인간 존재의 확실성을 철학적 언어로 설명한다. 이은황 작가는 생각하는 자신을 시각 언어로 보여준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작업한다는 문장으로 작가의 의도를 함축할 수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상징적 기호는 안경이다. 선글라스 안경은 타인의 시선을 차단하면서, 타인의 시선을 훔쳐볼 수 있다. 작가는 안경이 주는 이중적 요소에 주목한다. 전시 제목인 내면의 시선의 주체는 사유하는 나이고, 객체는 외부의 대상이다. 내면의 시선은 중의적이다. 자신에 관한 시선과 타인에 관한 시선으로 구성된다. 타인에 관한 시선은 대상에 대한 관찰이고, 자신에 관한 시선은 대상에 관한 사유이다. 시선이란 대상에 관한 작가의 생각이다. 작가는 캔버스 안에 등장하는 다양한 심벌과 기호를 통해서 자신의 생각과 상상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작가가 쓰고 있는 안경, 트렌드를 대표하는 나이키 운동화, 반려동물로 상징되는 다양한 품종의 강아지, 감성이 아닌 이성을 자극하는 커피와 파이프 담배, 작품에 등장하는 수학공식은 데카르트의 수학적 사유를 연상시킨다. 작품 속 주인공은 중성적 아이 캐릭터나 작가가 존경하는 세계적인 예술가들로 구성된다. 앤디 워홀, 바스키아, 고흐, 찰리 채플린, 달리, 르네 마그리트. 이미지에서 차용한 작품들은 마네의 피리 부는 소년, 비틀즈 애비로드, 영화 레옹,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가 있고, 노래 제목에서 차용한 작품 제목은 수고했어 오늘도와 연극이 끝난 후가 있다. 다양한 주제와 소재들이 비빔밥처럼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며 작품은 완성된다. 작가는 대상의 특징만을 추상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상상 속 인물과 군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작업 방식은 모방과 차용을 한 어떤 대상에 자신의 해석과 생각을 첨가하여, 이미지의 특징은 남기고 변형시켜서 새로운 이미지를 재창조한다. 사유하는 나 자신을 다른 인물을 차용하여 드러내는 것이다. 결국에는 독창적인 개성을 지닌 새로운 시각적 이미지가 완성된다. 작품에 등장하는 초점 잃은 수많은 안경은 타인의 시선이기도 하고, 내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나의 페르소나이기도 하다. 안경은 나를 감추고 남을 관조하는 의미를 갖고 있고, 대상의 고유한 색을 왜곡해서 내 나름대로 해석하는 오류도 포함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주변을 인식하고, 안경을 통해 나라는 존재 의미를 반추해 나가는 작업이다. (작가 노트 중에서)
[작가노트] 나의 작업은 지나온 시공간의 단편들을 무의식적으로 저울질해서 내 안에 저장해 놓는 과정이다. 어느 날 책장에서 툭 떨어져 바닥에 흩어진 낡은 앨범 속 사진들에서 희미했던 기억들이 또렷해 지 듯 하나둘씩 툭 툭 떠오른다. 그 이미지들을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거나 대화하듯 화면에 옮기게 되고 그것은 의식과 무의식,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예측할 수 없는 나만의 기록이 된다.
인물의 기본 요소와 형태를 생략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대상의 특징만을 추상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구도와 명암 기법은 기존 회화의 고전적 방식을 유지하며 나만의 상상의 인물과 군상을 만들어낸다.
기억과 이미지의 잔상은 선과 면과 여러 색 면, 그리고 부분적인 사실적 형상으로 채워진다.
어릴 적 장난감 박스의 망가진 장난감들의 잔해들을 본드로 이어붙여 새로운 나만의 모형을 만들고 나름의 이름을 부여했던 것처럼 기억의 잔상들은 하나둘씩 재조립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내가 좋아하는 단어는 반전反轉, 페이소스, 풍자, 데페이즈망(Depaysement) 등이다. 인물의 대상은 주로 레퍼런스(reference) 화가들인데 나의 친구들처럼 그려보고 싶었다. 우디 알렌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주인공처럼.. 내 그림 속에서 그들과 어느 허름한 카페에서 압생트(Absinth) 한잔 나누듯 우수꽝스럽게도 진지하게도 전혀 다른 나만의 이미지로 표현하고 그들과 대화하고 싶었다. 내면의 시선 inner gaze 배경의 초점 잃은 수많은 안경들은 타인의 시선이기도, 또 다른 나의 페르소나이기도 하다. 어릴 적 나에게 안경은 나의 콤플렉스를 커버해 주는 장치였다. 사물을 잘 보기 위에서도 내 모습을 멋지게 보이게도 아닌 덜 못나 보이게 하는 장치. 눈이 나쁘지도 않았지만 어머니께 안경을 맞춰 달라 졸라 쓰고 다녔는데 어지러워도 쓰고 다닌 기억이 있다. 안경이란 나에게 나를 속이면서까지 타인에게 잘 보이려 했던 나의 무의식이었다. 안경의 기능인 ‘잘 보려고“ 와 ’잘 보이려고‘와 같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나를 감추면서도 나를 내세우고 싶은 심리이다. 우리들의 삶도 그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 작업의 안경이란 이미지는 대상을 잘 보이게 하는 의미도 있지만 나를 감추고 남을 관조하는 의미와 대상의 고유한 색을 왜곡해서 내 나름대로 해석하는 오류도 포함한다.
나와 타인들, 과거로부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주변을 인식하고 그것을 통해 ‘나’라는 존재 의미를 반추해 나가는 작업이다.

Don't stop alon the way -pink wall_Mixed media on canvas_2022
Inner gaze-고흐와 바스키아_Acrylic on canvas_2022
Inner gaze-반고흐와 바나나쉐이크_Acrylic on canvas_2022
Inner gaze-프리다 칼로와 고양이_Acrylic on canvas_2022
수고했어 오늘도-너와 함께1_Mixed media on linen_2022
수고했어 오늘도-집으로 가는 꽃길_Mixed media on canvas_2022
개인전 14회 2022. 아트리에 갤러리 / 판교본점 13회 2022. 아트스페이스H /서울 12회 2021. 창의문뜰 한옥갤러리 /서울 11회 2021. 아트스페이스H /서울 10회 2021. YTN아트스퀘어 / 서울 9회 2020. 잇다스페이스갤러리 / 인천시 8회 2019. 인사동 마루갤러리 / 서울 7회 2019. 아트스페이스H /서울 6회 2018. 아트필드 갤러리 /서울 5회 2017. 블랙스톤 갤러리 /이천시 4회 2017. 희수갤러리 / 서울 3회 2016. 갤러리 페이지 / 서울 2회 2016. 혜화아트센터 / 서울 1회 2015. 남양주아트센터 /남양주시 단체전 1998. 서울 현대미술제 (서울문예회관) 1998. AM/FM 전 (인데코갤러리, 서울) 1999. 21C청년작가전(갤러리 종로아트,서울) 1999. 깃발 미술제 (서울 보라매공원, 안면도) 2000. `2000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인간의 숲, 회화의 숲 (광주) 2000. 90's 컨페션전 (갤러리 피플) 2003. 서울시 예술마당전-지하철역 동물원(어린이대공원역) 2011. 이야기가 있는 풍경전 (알파갤러리) 2012. 이구동성전 [길] (알파갤러리) 2013. "In Between" 혜화아트센터 개관전 (혜화아트센터) 2013. 이구동성전 -흔적 (갤러리 환) 2014. 김수환추기경 선종 5주기 추모전 [바보야] (혜화아트센터) 2015. 이광진, 이은황 2인전 [李人의 풍경展] (남양주아트센터) 2015. 작가 33인의 선물전 (혜화아트센터) 2016. <좋은사이> 아트마켓 연말 기획전 (아트엠 스페이스 갤러리) 2016. 상하이 아트페어 (상하이, 중국) 2017. 백승기, 이은황 드로잉 2인전 [도시, 두 남자의 시선展] (여니 갤러리) 2017. 아름다운 여행 전 (슈페리어 갤러리) 2017. 서울아트쇼 (코엑스) 2018. 혜화썸머아트페어 (혜화아트센터) 2018. 로드갤러리 9,10월전 (명동로드갤러리) 2018. 대구아트페어 (대구EXCO) 2018. 12월의 선물전(PfoyY갤러리) 2019. 풍경+여행전 (에코락 갤러리) 2019. 월드아트 두바이 (두바이 월드트레이드 센터) 2019. 이은황, 정연홍 2인전 (혜화아트센터) 2019. 아트부산 (부산 벡스코) 2019. 조형아트서울 (코엑스) 2019. 풍경+여행전 (에코락갤러리) 2019. 인천, 예술로 잇다. (인천, 잇다스페이스) 2019. 창작미협 정기전 2020. 10인의 도시이야기-처음엔 그냥 걸었어 (비움갤러리) 2020. 조형아트서울 (코엑스) 2020. 부산국제화랑 아트페어BAMA (벡스코) 2020. 조형아트서울 (코엑스) 2020. AHAF (인사동 센트럴뮤지엄) 2021. 화랑미술제(코엑스) 2021. The great beginning2021-새로운도 약전 (에코락갤러리) 2021. <동경의 풍경> 3인전 (폴스타아트 갤러리) 2021. 부산국제화랑 아트페어BAMA (벡스코) 2021. PAMAF 33인 초대전 (의정부 예술의 전당) 2021. 창작미술협회 정기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2021. 어반브레이크 (코엑스) 2021. 에코락갤러리 아트락 패스티벌 (코엑스 스타필드) 2021. 키아프 kiaf (코엑스) 2021. 대구아트페어 (EXCO) 2022. 아트스페이스 제인앤클레어 개관초대전 (제인앤클레어 갤러리) 2022. 아름다운 여행전 (슈페리어 갤러리) 화랑미술제, 카아프플러스, 조형아트서울, 부산BAMA, 대구아트페어, 갤러리벨비 기획전 작품소장-양평군립미술관 현 창작미술협회 회원 Gallery Artr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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