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제목 어눌산수 / 송유정展
작성자 아트리에 등록일 2011-06-30 조회수 6415

 


어눌산수, Mumbling Landscapes


송유정展 / SONGEUJEONG / 宋侑貞 / painting


  2011_0706 ▶ 2011_0728



2011 Shinhan Young Artist Festa

 

초대일시 / 2011_0706_화요일_05:00pm
 
미술체험 / 2011_0719_화요일_03:00pm
 
런치토크 / 2011_0722_금요일_12:00pm
 
프로그램 참가신청
 
갤러리홈페이지<정보마당<교육행사<신청하기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송유정_퍼레이드_실, 한지에 천_28×28cm_2010
퍼레이드 ● 목적지가 분명한 밤버스는 하이웨이를 달리고 있었다.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고속도로의 어둠만큼이 두려움은 깊어간다. 나는 어쩐지 하루하루를 잃어가고 있는 느낌으로 살고 있었고, 이대로 밤버스 속으로 사라져 버릴까 봐 숨을 죽인다.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 일기예보를 보지 않으며, 하루를 기대하지 않는다.. 새로이 만들어진 생활과 그 생활의 흔적들이 내게는 별 의미가 없어 보였지만, 나는 이제 어디로든 떠날 수는 없다.

 

 

송유정_노스쇼어_실, 한지에 채색_120×168cm_2011
노스쇼어 ● 바다를 건너 섬에 들어왔다. 봄이 오고 꽃이 피어도 섬은 섬이다. 태생의 건조함과 외로움을 품은 채 무언가 서러운 무채 빛을 내고 있었다. 마른 산그늘 안에서 풀과 나무는 억새게 뿌리를 내리고, 말들은 소리 없이 풀을 뜯는다. 혼자가 되어 구름 같은 모래를 밟고 바다로 가까이 간다. 해안선 근처의 나무의자에 지친 몸을 기대고 바다를 마주본다. 바다가 내게 오는 소리, 바람이 숲을 지나가는 소리, 바다가 섬에 부딪히는 소리를 듣는다. 섬의 아침은 조용하고 햇살은 따스하게 몸 깊이 전해지고 있었다.

 

 

송유정_멀리 짐작의 바다_실, 한지에 채색_110×196cm_2011
멀리 짐작의 바다 ● 섬 속의 모든 것들이 숨죽여 밤을 보낸다. 길에는 어둠만큼 아무도 없었다. 멀리 바다가 있었다. 그건 짐작의 바다였지만 분명했다. 섬 속의 밤은 그렇게 검게 깊어 있었다. 길은 보이지 않았고 나무도 보이지 않았고 나도 보이지 않았다. 바다는 멀리서 흔들리고 있었지만 소리도 내지 않고 냄새도 내지 않았다. 나도 멈추어 서서 눈만 뻐끔거렸다. 그때, 멀리 짐작의 바다에서 희미한 바람이 불어왔다. 포근한 밤바다의 숨결이 바람이 되어 온다. 걷기 좋은 밤이다. 나는 가벼운 생각을 들고서 방으로 돌아온다.

 

송유정_알로하_실, 한지에 채색_130×162cm_2011
알로하 ● 길 위에 날린 꽃잎들을 보고 있으면 그렇게 마음이 흐드러진다. 나는 빛을 기억하고, 냄새를 기억하고, 그 기억 속의 길을 통과하고 있었다. 지난날을 회상하며 헌것들 속에서 내 마음은 용해되어 간다. 그리움이 서서히 피어난다.

이전글 11.29-12.12 김영훈 초대展 2013-11-27
다음글 쏘~쿨 / 청원군립대청호미술관 2011-07-01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