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소개

Artists

정영한 작가 / CHUNG YOUNG HAN


 

신화를 선물 상자처럼 특별한 서사를 쌓아 

 

꿈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정영한' 작가님을 소개합니다.





 정영한_時代의 斷想-Image of myth_90.9X60.6cm_acrylic on canvas_2021



정 영 한  鄭 暎 翰  CHUNG YOUNG-HAN (b.1971~ )





1990-1996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학과 졸업
1996-1998 중앙대학교 대학원 회화학과 졸업 
2005-2010 홍익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미술학과 졸업
현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교수

개인전 35회 : 1996~2024
2024 제35회 개인전, <발견된 신화>, 갤러리 아트리에 기획초대, 경기 광주
2023 제34회 개인전, <크로니클; 이미지의 신화>, 여주시미술관 려 기획초대, 여주
2023 제33회 개인전, <브릴로_호기심의 방>, 앵포르멜 기획초대, 서울
2023 제32회 개인전, <발견된 신화>, 영은미술관 기획초대, 경기 광주
2022 제31회 개인전, <이미지의 신화>, 아트파크 기획초대, 세브란스 아트스페이스, 서울
2021 제27회 개인전, <이미지-時代의 斷想 ; ICON>, 남송미술관 기획초대, 가평
2020 제25회 개인전, <이미지-時代의 斷想>, 금호미술관, 서울
2019 제23회 개인전, <Beyond the MYTH>, 노보시비르스크 시립미술관 기획초대, 러시아
2008 제10회 개인전, <우리時代 神話>, 송은문화재단 기획초대, 송은갤러리, 서울
2006 제9회 개인전, <우리時代 神話>, 갤러리 우덕 기획초대, 서울
2002 제5회 개인전, <現代-21世紀 風景>, 성곡미술관 기획초대, 서울
1999 제3회 개인전, <現代-21世紀 風景>, MBC문화방송 초대,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 서울

단체 및 기획전 600회 : 1995~2024
2023 올 댓 리얼리즘-All That Realism, 갤러리 나우 기획초대, 서울
2021 미술로 보는 한국 근・현대 역사전, 여주시미술관 기획초대, 여주
2021 현대미술의 시선, 양평군립미술관 기획초대, 양평
2021 SPACE-가상과 실재展, 공립인제내설악미술관 기획초대, 인제
2019 시뮬라크르 초월하기, 백학미술관 기획초대, 광주
2017 팝아트와 하이퍼리얼리즘, 양평군립미술관 기획초대, 양평
2017 새로운 형상-실재와 환영전, 석당미술관 기획초대, 부산
2017 Beyond the Limit-극사실주의展, 포스코갤러리 기획초대, 포항
2016 극사실 세계와 만나다, 오승우미술관 기획초대, 전남
2012 극사실주의 회화-낯설은 일상, 은평문화예술회관, 서울
2012 想・像-사진과 회화가 만나다, 쉐마미술관 기획초대, 충북
2011 극사실회화-눈을 속이다, 서울시립미술관 기획초대, 서울
2011 상상교과서-알고 싶은 현대미술,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서울
2009 극사실회화의 어제와 오늘, 한국미술평론가협회 기획, 성남아트센터, 경기 
1990 제9회 아시아 방글라데시 비엔날레, 실파칼라 아카데미, 방글라데시 등

수상 및 레지던시
2023 영은미술창작스튜디오 12기 단기입주작가
2017 제37회 주목할 예술가상 수상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주최, 서울)
2010 제4회 대한민국미술인의 날 미술인상 본상부문 청년작가상 수상 (한국미술협회 주최, 서울)
2007 제26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 수상 (한국미술협회 주최, 서울)
2006 제6회 송은미술대상전 장려상 수상 (송은문화재단 주최, 서울)
1995 제5회 MBC 미술대전 우수상 수상 (MBC 문화방송 주최, 서울)

공공기관 작품소장 :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영은미술관, 여주시미술관, 정부 마산지방합동청사, 외교통상부, (재)송은문화재단, (재)성남문화재단, (주)MBC문화방송, (주)한국야쿠르트, OECD 대한민국 대표부, 주 스페인 대사관 라스팔마스 분관, 주 파키스탄 대사관저, 주 오사카 총영사관, 주 예멘 대사관, 주 리비아 대사관, 주 포르투갈 대사관, 주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 송도 쉐라톤 호텔, 두산위브 더제니스 울산 등  


 

 

 

 

 정영한_時代의 斷想-Image of myth_90.9X60.6cm_acrylic on canvas_2022

 

 

 

 

 

소중한 오늘의 단편을 선물하는 브릴로 박스

 

작가님의 작품은 어떤 장르의 회화인가요?” 이 말은 평론 인터뷰나 아티스트 토크에서 빠짐없이 내게 던져지는 질문이지만, 몇 번을 준비해가더라도 정답을 이야기하기란 어렵다. 전시의 성격에 맞춰서, 또는 구상력 좋은 화가 정영한에 대해 이미 알려진 쉬운 답변이 최선인 줄을 알면서도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나면 어쩐지 마음이 개운치 않다. 처음에는 아주 작은 퍼즐 조각 같았던 내면의 요구가 점차 전체 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임을 깨닫게 되었고 그렇게 10년 전부터 나의 작업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그동안의 작업을 제3의 눈을 통해 들여다보기로 했다. 20년 이상 된 작품들은 제목이 의미하듯 우리 시대의 이미지 담론들에 대한 고민, 젊은 화가의 열정으로 정교하게 구현되어 있었다. 캔버스 위에 겹겹이 쌓여 올라간 물감층, 그것을 다시 최대한 균일하게 정돈하는 작업 과정, 바다 위에 마치 진공상태에 있는 것처럼 부유하는 오브제들로 구성된 작품들은 쉽게 소비되는 이름 모를 이미지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찬양이었으며 그 자체로 메시지였다. 이 작품들에 어느 평론가는 롤랑 바르트의 신화론에서 말하듯 그런 의미 작용을 연결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작품들 어디에도 화가 정영한, ‘나의 신화는 부재해 있음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그때부터 그림을 그려오면서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그저 숙명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왔다. 물론 캔버스를 앞에 두고서 말이다. 그렇게 하이얀 캔버스 위에 스쳐 지나가는 불규칙한 선들의 조화, 철저하게 계획된 서사에 뜻밖에 개입된 색채들이 주는 에너지는 흥미롭게도 단편화된 그렇게 각각 다른 정체성을 가진 개개인들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나와 우리의 이야기와 다름없었다.

 

이렇게 익숙하고도 낯선 충격들에서 예술의 종말 이후또한 그 이후의 예술의 가능성에 집중하게 되었고, 그렇게 나는 나의 신화를 소통 도구로 삼게 되었다. 우리가 반드시 되찾아야 할 잊고 사는 소중한 가치들에 대한 문제 제기, 나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던 예술사의 유령들에 대한 오마주, 그리고 이러한 묵직한 메시지들을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한 번에 전달될 수 있는 회화 이미지의 힘을 되살려내는 것 등이 바로 개인의 서사이자 오늘을 살아가는 화가로서 내가 그림을 그려야 할 이유이다. 나에게 그림을 그리는 일이란 시대와 이미지에 대한 거대 담론을 탐구한 끝에서야 발견한 커다란 상자 속에서 하나씩 하나씩 참신한 메시지와 이미지를 꺼내 보여주는 것과 같다. 마치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는 마술 상자처럼, 아니면 특별한 상품을 추첨하는 상자처럼, 또는 설렘 가득한 선물 상자처럼 신화가 된 브릴로 상자 위에 특별한 우리의 서사를 쌓아 올리는 나의 작업은 나의 꿈, 누군가의 즐거움, 그렇게 우리 모두의 삶에 감각적 질문을 던지는 그림이 될 것이다.

 


 

정영한 (화가/중앙대 교수)

 

 

 

 

 

 

왼. 정영한_時代의 斷想-Image of myth_90.9X60.6cm_acrylic on canvas_2022

오. 정영한_時代의 斷想-Image of myth_90.9X60.6cm_acrylic on canvas_2022
 
 
 
 

 

왼. 정영한_時代의 斷想-Image of myth_90.9X60.6cm_acrylic on canvas_2022
 

오. 정영한_時代의 斷想-Image of myth_90.9X60.6cm_acrylic & oil on canvas_2022


 
 
 
 
 
 
 
 
 

()-영웅 또는 아이콘의 아이콘, “예술가의 초상: 나의 영웅들에게 헌정하는 그림

 

“The time is out of joint.” - William Shakespeare's Hamlet(Act I, scene 5)

Jacque Derrida’s Specters of Marx(Chapter 3)

 

이음새를 이탈해 버린 우리의 시간에 관한 숙고는 윌리엄 세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햄릿(Hamlet)(1599~1601)에서 자크 데리다(Jacque Derrida)마르크스의 유령(Specters of Marx)(1993)으로 그리고 동시대 미술가 정영한이 그의 근작 <이미지, 時代斷想-아이콘 (Image, fragment of the timeICON)으로 수 세기를 거듭하며 이어지고 있다. 오늘을 사는 우리의 시간 즉 컨템퍼러리(contemporary)’를 데리다의 방법대로 쪼개어 읽어보자면 일시적인 순간들(temporary)의 합(con)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데리다가 그의 저서 마르크스의 유령에서 종종 언급했던 햄릿의 시간, 역사적 흐름에서 절대적이고 영속적인 진리의 존재에 대한 물음은 컨템퍼러리 또는 동시대라는 단편적이고 변화무쌍한 시간 속에 얽히고설켜 있다.

 

 

정영한의 작품세계 전체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개념이 있다면, 그것은 오늘 또는 우리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정영한은 1990년대 중반 이후 <現代-理想喪失(The Present age-Loss of Ideal)> 연작을 시작으로 <現代-21世紀 風景(The Present age-21st C. Landscape)> 연작, <우리時代 神話(Myth of our time)> 연작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이미지, 時代斷想> 연작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의 철학은 언제나 시간을 향한 예술적 상상력에 기대어 있다. 이번 정영한의 개인전은 <이미지, 時代斷想-아이콘(Image, fragment of the timeICON)> 연작으로 그가 스스로 Portrait of Artist : “You Are My Hero!” (예술가의 초상, 나의 영웅들에게 헌정하는 그림)이라고 부르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이미지, 時代斷想-아이콘>이라는 작품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역사를 넘어 오늘날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예술가들을 그려내 보여준다. 정영한의 <아이콘> 연작은 2007년부터 <우리時代 神話-아이콘>이라는 명제 아래 앤디 워홀(Andy Warhol),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 오드리 햅번(Audrey Hepburn) 등 오늘날 신화로 존재하는 20세기의 우상들의 초상으로부터 출발한 것으로, 21세기 미술가인 그에게 시공간을 초월하여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유령들에 대한 회화적 해석이었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오늘 정영한이 그려내고 있는 아이콘은 시간의 경과에 비례하여 한층 깊은 예술의 역사 속 유령들로, 그림의 소재 또한 직접적인 초상화의 형식뿐만 아니라 예술가들을 상징하는 무언가 이른바 아이콘의 아이콘이라는 점에서 그의 해석이 회화라는 방법론적 틀을 밖에 있는 철학적 입장과 연구자적 태도까지 끌어들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지점에서 Portrait of Artist : “You Are My Hero!”전시는 군중들의 높은 지지율에 의해 신화가 된 히어로(hero) 또는 프로타고니스트(protagonist)가 아닌 ()-영웅이라고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마치 오늘날 그 자신 또한 유령이 된 데리다가 그의 저서 곳곳에 겹겹이 텍스트로서 위치시켜 둔 유령들과 같이, 정영한은 그림으로써 오마주(hommage)’라는 방식으로 그의 영웅들을 우리의 시간 속 아이콘으로 살아 숨 쉬게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정영한은 오랜 인류의 역사 속에서 아주 작은 단편일지도 모를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ürer),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í), 그리고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 등 별이 된 예술가들을 -영웅으로 되살려 시공간을 뛰어넘은 존재감 보여주고자 한다. 나아가 이번 개인전의 신작들은 아이콘의 아이콘을 그리는 수법을 통해 그림 속 대상, 모델 또는 이미지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창조적 영감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것으로부터 정영한은 그의 영웅각각이 가지고 있는 상징들을 알레고리적 맥락과 연결함으로써 다양한 방식으로 축적되어 온 이미지의 역사와 동시대를 보는 눈의 조우를 유도한다.

 

 

결국 Portrait of Artist : “You Are My Hero!”전시는 우리의 시간에 함께 호흡하는 한 사람의 예술가가 급변하는 시간의 지층을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과정의 산물이자, 그 스스로에게만 집중되어 있던 예술적 에너지를 타자와 사회적인 것으로 확장하려는 노력이라는 지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이다. 또한, 작품 곳곳에서 묻어나는 미술가 정영한의 진정성 어린 모험정신과 구도자적(求道者的) 자세는 우리의 시간 속에서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없는 유령들의 컨템퍼러리에 대한 존재론적 고찰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나아가 이번 개인전을 통해 자신이 그려 보이는 <아이콘>이 오늘을 사는 사람들과 아주 유쾌한 만남을 가지기를 기대한다는 미술가 정영한의 바람처럼, Portrait of Artist : “You Are My Hero!”전시는 어느 미술가가 쪼개놓은 시간의 이음새 사이에 그 틈에 채워진 상상 그 이상의 의미를 발견해내는 것이 관전 포인트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Noella. K. Chung(Art Critic & Independent Curator)

 

 

 

 

 


정영한, 이미지-時代의 斷想 ; ICON, 90.9×72.7cm, acrylic on canvas, 2021

 

 

 정영한, 이미지-時代의 斷想 ; ICON, 57×76cm, acrylic on pigment printed paper, 2019

 
 
 
정영한, 이미지-時代의 斷想 ; ICON, 57×76cm, acrylic on pigment printed paper_ 2019

정영한, 이미지-時代의 斷想 ; ICON, 57×76cm, acrylic on pigment printed paper_2019
 
 

정영한, 이미지-時代의 斷想 ; ICON, 90.9×72.7cm, acrylic on canvas, 2021

 

정영한, 이미지-時代의 斷想 ; ICON, 90.9×72.7cm, crayon conte & acrylic on canvas, 2021
 
 
 

 

신화는 우리 삶 곳곳에 항상 존재한다.”

 

2007년부터 2018년까지 10여 년에 걸쳐 작업했던 아이콘 시리즈 연작에 붙여진 우리時代 神話-아이콘또는 이미지, 時代斷想-아이콘이라는 명제가 궁극적으로 의미하는 것은 오늘날 우리가 잃어버린 그 무엇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부제로서 아이콘 Icon’이 가진 의미는 한 시대의 신화가 가진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오랫동안 모델이 없는 작품들을 그려왔다. 나의 작품 속 대상들은 도처에 산재한 원본 없는 이미지들 또는 고대 석상이나 이름 모를 바다 풍경과 왜곡된 형태의 꽃 또는 꽃잎들로 채집하듯 모아 온 사진 이미지들이 모델이 되었다. 나는 내가 선택한 이미지들을 대상이라는 말보다는 모델이라고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 혹자들에게 내가 선택한 모델들은 이름 없는 바다 원본 없는 꽃, 상투적인 석상에 지나지 않을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그들은 오늘이 있기까지 축적된 시간들의 반영이자 동시대를 살아가는 화가로서 어떤 방식으로 작업을 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진지한 숙고를 가능하게 하는 존재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미술작품이 작가의 이야기만으로 의미화 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나는 작가의 이야기보다는 관객들의 서사가 작품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작가로서의 작품 설명은 최소화하려고 노력해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2007년부터 시작된 <아이콘> 연작은 를 대신해 그림을 그리는 정영한 작가의 태도를 설명하기 위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아이콘> 연작의 첫 번째 대상은 <우리時代 神話 Myth of our time>(2005-2016), 앤디 워홀, 오드리 햅번, 마릴린 먼로 등 신화로 존재하는 지난 세기의 우상들을 집중적으로 그려냈다. 나 역시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그들의 영향을 받은 미술가로서 시공간을 초월하여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유령들에 대한 나름의 해석을 내어 놓으려는 노력이었다.

최근 나의 <아이콘> 연작은 현재 진행 중인 <이미지, 時代斷想 Image, fragment of the time>을 수식하면서 그림 속 대상, 모델, 또는 이미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어쩌면 길고 긴 인류의 역사 속에서 아주 작은 단편일지도 모를 살바도르 달리, 나스메 소세키, 그리고 야요이 쿠사마 등과 같은 나의 우상은 개인적으로나 예술사적으로나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동시대에도 여전히 살아있다. 오늘의 미술가들은 이미 유령이 된 자들을 되살리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나는 그림으로써 오마주라는 방식으로 그들을 재생시키는데 주력한다. 이 때 가장 노력을 기울이는 부분은 나의 우상 각각이 가지고 있는 상징들을 알레고리적 맥락과 연결시켜 보여주는 것이다.

이처럼 <아이콘> 시리즈는 회화라는 다양한 방식으로 축적되어 온 이미지의 역사와 동시대를 보는 눈의 맥락이 조우하는 그 순간에 새롭게 고안된 신화에 대한 역설에서 출발하여, 결국 스스로에게 집중되어 있던 예술적 에너지를 타자와 사회적인 것으로 확장시키는 지점으로 확장되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아이콘> 연작은 작품의 큰 주제에 대한 부연 설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충분히 새로운 의미를 도출할 수 있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의미 어딘가에 오늘을 가능하게 하는 어제에 대한 나 정영한 작가의 진정성어린 모험정신이 깃들어 있다는 지점이다.
 


 

 

정영한 (화가/중앙대 교수)
 
 
 

 


정영한, 이미지-時代의 斷想 ; ICON, 90.9×72.7cm, acrylic on canvas, 2020



정영한, 이미지-時代의 斷想_ICON, 90.9×72.7cm, acrylic on canvas, 2021


 

 

 

<작가 노트>

 

정영한의 작업의 시작은 이미지를 채집하는 행위로부터 출발한다. 과거의 작가들이 현실속의 대상을 회화의 모티브로 사용하였다고 한다면, 본인의 경우 Lost 이미지, 즉 실체가 없는 이미지들을 수집한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이미지, 잡지나 신문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들을 무작위로 채집하고 저장해 두었다가 작품을 할 때 화면에 하나씩 하나씩 올리는 과정을 겪는다. 마치 컴퓨터의 디지털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인 포토샵에서 이미지를 생성하기 위해 투명 창에 이미지를 한 장씩 한 장 씩 중첩하여 여러 장의 레이어를 통해 하나의 화면을 구성해 내는 것처럼, 우선 바다처럼 보이는 배경을 깔고 그 위에 석상이나 대형화된 꽃, 흩날리는 꽃잎, 과일, 신문, 문자 등의 사진 이미지들을 순차적으로 재배치하여 화면을 그려낸다. 얼핏 보면 조금은 사진처럼 보인다.

 

혹자들은 이런 본인의 작품을 보고 초현실주의적이라고도, 포토리얼리즘이라고도 평가한다. 부정하지는 않지만 한편으론 대중적인 이미지를 차용하고 복제하여 재생산한다는 의미에서 팝아트에도 근접해 있으며,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작품의 이면에는 직간접적으로 문학작품이나 메시지(텍스트)를 배경으로 두고 있기에 이미지 그 자체보다는 해독 내지는 해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개념미술의 전략과 가깝다. 이는 오늘날의 예술을 이해하는 접근방식에 있어서 재료의 특수성에 따른 장르 구분이 유효한지 않은 시점에서, 시각화된 언어 또는 텍스트 자체가 이미지로 제시되는 방법론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인은 이런 특정한 장르를 통해 나의 작업이 분류되기보다는 동시대 회화, 좀 더 구체적으로는 가장 전통적 매체를 다루면서 오늘날 시각문화와 호흡을 같이하는 동시대 회화로 평가 받고 싶다.

 

<이미지, 時代斷想> 시리즈의 작품을 살펴보면 사실적이고 재현적인 이미지와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몇몇 단어들이 같은 화면 안에 공존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하나의 대상을 중점적으로 보여주는 분명한 이미지 위에 굵고 명암이나 색상을 달리하면서 선명한 글씨체로 새겨진, 제목을 가장한 추상적 단어들은 그 뒤에 배경처럼 드러나는 바다, 인형, 인물과 같은 다양한 대상들이 지닌 사물의 속성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들은 화면에서 오히려 대조(contrast)를 이룸으로써 역설적이게도 이미지는 그 단어에 함축된 의미와 정서를 강조해주고, 단어는 다시 이미지의 사실적 형태와 감각을 더욱 강조해주고 있다. 즉 일종의 상호 촉진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이미지, 時代斷想>이라는 연작을 하면서 본인은 신화로써의 아이콘을 그려내듯 시대의 단상을 가장 잘 함축하는 그러나 우리시대가 쉽게 정의내리지 못하는 가치들을 ‘LOST(찾아주세요)’라고 간곡하게 호소한다. 작품에서 ‘LOST’“Love Our Special Time”을 은유적으로 나타내며 항상 우리가 지금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그것이 무엇으로 표현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갈망한다. 그리고 이것은 결국 <이미지, 時代斷想>을 통해서 지금 우리의 삶의 방식에 관계된 다양한 동시대적 감수성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정영한 (화가/중앙대 교수)

 

 

 

 


정영한_이미지-時代의 斷想 Image-Fragment of the time_ 162X112cm_acrylic & oil on canvas_2020



 정영한_이미지-時代의 斷想 Image-Fragment of the time_ 162X112cm_acrylic & oil on canvas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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