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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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희 작가 / PARK GYE HEE

박 계 희  PARK GYE HEE
 

 

 

🖋작가 작품평론

 

박계희 모래그림, 이름 없는 생명의 익명성 유희

_김윤섭 (아이프미술경영연구소 대표, 미술사 박사)

 

어릴 때 바다가 보이는 마을 큰 산에 고래를 닮은 커다란 바위가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고래바위 등을 타고 앉아 그대로 바다로 가는 꿈을 꾸었습니다. 바위는 살아있는 고래처럼 바다를 향해 몸을 움직이고 꼬리를 움직였습니다. 산 위에 있는 고래 한 마리가 바다로 가자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요? .” - 소설가 이순원의 힐링픽션 고래바위중에서 -

박계희의 모래그림을 처음 본 후, ‘바다로 간 고래바위 이야기가 계속해서 맴돌았다. 그것은 모래가 탄생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바위에서 떨어져 나온 큰 돌덩어리가 산과 계곡을 구르고, 다시 물을 타고 이리저리 부딪치며 흘러가다 갈라져 큼지막한 자갈로 변한다. 또 다시 온갖 풍파를 온몸으로 견디며 받아들인 자갈은 결국 산산이 부스러져 모래알이 되었다. 겉보기에 처음의 형체는 온데간데없지만, 모래색이 서로 다른 이유는 처음의 바윗덩이 피부색을 고스란히 가져왔기 때문일 것이다.

 

 

고운 모래를 맨살로 밟고 집어 들면 아련하게 그리운 추억들에 빠져든다. 마치 영원한 시간을 그곳에 묶어둔 것처럼, 모래사장은 잠들었던 나의 꿈을 다시 일깨워준다. 그것은 바다로 가고 싶었던 고래바위의 꿈이며, 내 자신이 그 고래바위였음을 말해주는 듯하다. “바윗돌 깨뜨려 돌덩이~, 돌덩이 깨뜨려 돌멩이~, 돌멩이 깨뜨려 자갈돌~, 자갈돌 깨뜨려 모래알~” 어릴 적부터 많이 불렀던 <돌과 물> ‘바윗돌 깨뜨려동요처럼, 거대했던 우리의 꿈 바위는 어느새 가루가 되어 삶에 스며들었다. 모래는 바위의 시작이고, 그 끝이며, 전부를 품은 삶에 대한 기억이다. 그래서 박계희의 모래그림은 우리의 생명이야기이다.

 

 

처음은 작품의 익숙함과 편안함에 휴식 같은 느낌을 전해주고, 자세히 볼수록 여백을 메우고 있는 모래알갱이도 수많은 세월을 감당한 그 무엇이었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림 속에 사물을 잘 배치해서 여백 또한 주인공이길 바랍니다. 그 속에서 서로의 이상적인 어울림과 동양감성 특유의 여백의 미를 표현하려고 합니다. 작품을 보시자마자 행복한 미소로 나 어릴 때 보던 곳이야라며, 마치 순간 이동한 느낌이라던 한 관객의 말씀이 깊게 남습니다. 그림에서 바다 소리와 촉감이 느껴진다며, 한참 보신 후에는 지금의 나는 모래일까 돌멩이일까하시며 웃으시던 분도 잊을 수가 없네요.”

 



 

박계희 작가의 고백처럼 모래는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존재다.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어 모두의 유년시절에 추억놀이의 단골소재였다. 강변이나 해변에 가면 모래찜질을 하고, 모래성을 쌓기도 하고, 모래시계까지 만들기도 했다. 큰 바위에서 떨어져 나와 억겁의 세월을 품은 모래 자체가 희로애락을 품은 타임캡슐이며, 우주시계의 시침(時針)인 셈이다. 그래서 평범해 보이는 극사실적 기법의 모래그림을 통해 진실과 허상이라든가, ‘본질적 원형등의 철학적 사유에 빠져들 수 있는지도 모른다.

 

 

일 초가 지나고, 두 번째 일 초, 세 번째 일 초, 그것은 단지 우리에게만 삼 초일 뿐. 급한 전갈을 지닌 사자(使者)처럼 시간은 쏜살같이 흐른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폴란드 시인 비수와바 쉼보르스카(Wislawa Szymborska, 1923~2012)<모래 알갱이가 있는 풍경>에 나오는 대목이다. 이 표현만큼 모래에 대해 명쾌한 철학적인 해석도 드물 것이다. 매시간 매분 매초를 살아가지만, 정작 자신이 물결치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파도처럼내 삶의 순간들은 보진 못한다. 다만, 찰나를 스치듯 지나쳐 뒤로 남겨진 삶의 긴 여운과 그림자로 짐작할 뿐이다. 박계희 작가 역시 모래에 남겨진 바퀴자국으로 삶의 흔적을 찾아가고 있다.

 

 

자연적인 재료로 자연 소재를 표현하는 것이, 곁에 있어서 잊고 살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작업하는 내내 자연 속에 있는 듯이 즐겁게 지낼 수 있기 때문이죠. 음악을 듣고 있으면 그 공간 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듯, 단지 그림만을 보고 있어도 그 소중한 추억 속에 함께 할 것 같은 작품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지금의 매순간은 변해가는 과정일 뿐입니다. 나만의 것을 찾아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강박과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 작품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가는 힘이 되어 줍니다.”

 

 


 

박계희 작가 작품의 제작과정은 의외로 간단하다. 천연 모래를 채취해 세척을 한 뒤, 접착제를 바른 캔버스 화면에 체로 쳐서 걸러낸 고운 모래를 속이 비치지 않을 정도의 두께로 여러 번 입히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 위에 다시 모래가 완전히 고착되도록 마감처리하면 모래 바탕화면이 완성된다. 이때 몇 가지 서로 다른 바탕색이 나타나는데, 이는 모래를 채취한 지역도 다르기 때문이다. 박계희 그림에서 모래 역할은 다른 회화에서의 기본적인 밑칠에 해당한다. 완성된 모래화면에 계획된 소재를 유화작업으로 완성한다. 겉보기엔 곱게 느껴져도 실제로는 모래 특유의 거친 질감으로 인해 스케치가 쉽지 않아서, 아예 처음부터 소재별 위치를 신중하게 잡아 덧칠과정 없이 한 번에 완성해야하는 높은 난이도의 작업과정을 거친다.

 

 

작품의 완성도는 시각적인 조형성이 기본이다. 적절한 균형과 긴장감을 조율해낸 화면의 구성력 못지않게, 자신이 선택한 재료를 얼마나 완벽하게 잘 다루는가 하는 점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모래를 회화작업의 재료로 선택한 박계희 역시 만족한 완성도를 얻기 위해 난해한 작업공정을 수없이 반복했다. 땀과 노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박계희의 그림도 모래가 얼마만큼 회화의 안성맞춤 재료가 될 수 있는지를 잘 증명해주고 있다. 단순히 모래라는 재료를 사용하데 그치지 않고, 모래의 기본 속성까지 되살려낸다. 마치 방금 물기가 빠져나간 듯 촉촉함이 그대로 남아있다. 건강한 생명력의 물오른 모래사장 피부가 따로 없다.

 

 



 

대개의 작품제목은 <Into The Memory(기억 속으로)>이다. 기억이란 머리에 새겨진 자극의 흔적이다. 보통 경험이나 학습에 의한 회상과 인식인 셈이다. 기억은 사회 속에서 문화적으로 회상과 망각의 상호작용으로 형성된다고도 한다. 그래서 기억의 역할이나 형식은 개인마다 다르게 투영된다. 개개인이 경험한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장소나 대상이라도 기억 속에 남는 빛깔과 잔상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박계희 작가가 효과적인 기억소환 방법으로 지극히 평범한 모래사장을 선택하고, 그 위에 역시 특별할 것 없는 조약돌이나 자갈들을 흩뿌려 놓은 것도 기억의 유기적 다양성을 존중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곱게 다듬어진 모래사장 화면에 남겨진 바퀴자국 역시, 그것이 어떤 것의 자국이고 언제 생긴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그 흔적들을 바라보는 이의 머릿속 기억이 대답해줄 것이다. 지극히 평범한 장면이나 대상이라도 추억의 결에 따라 정말 특별한 존재로 인지될 수 있는 것이 <Into The Memory(기억 속으로)>의 매력이다. 박계희 작가의 그림에서 이름 없는 모래사장이나 들꽃무리도 같은 맥락이다. 우연한 조우, 무작위의 감성, 무기교의 설정 등을 추구한 듯하지만, 그 이면에는 감상자 기억의 저변을 자극하는 섬세한 배려심을 품었다.

 

 

이처럼 박계희는 자신의 모래그림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다. 다만 광장의 무수한 군중 속에서 몇몇을 선별한 씬(scene)처럼, 무작위의 포커스 시점이다. 그런 박 작가의 모래그림에서 굳이 공약수를 찾자면, 추억이나 어울림 정도이다. 고운 피부 결의 모래알갱이를 쓰다듬는 물소리 바람소리가 스치듯 지나가며 잠들었던 추억놀이를 되살린다. 비록 화려한 색채는 아니지만, 미세한 모래알갱이 속엔 이미 수많은 세월의 흔적이 충만하다. 적절하게 채우고 비우는 삶의 지혜를 품고 있다. 어쩌면 박계희의 모래그림은 정제된 삶의 실천미학을 투영해주는 것은 아닐까.

 

 



 
 

박 계 희  PARK GYE HEE

 


 
 

인전

2013 한가람 초대전

2013 윤슬갤러리 초대전

2015 인사동 미술세계갤러리

2018 아뜰리에 갤러리 초대전

 

 

수상

2010 모란현대미술대전

2010 대한민국 미르인 미술대전 특선

2012 한국여성미술대전 입선

2013 단원미술대전 특선

2014 단원미술대전 특선

 

 

특별상기업매입상

2014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특선, 입선

2019 세계평화미술대전 서울시장상

2020 27회 한국미술국제공모대전 우수상

2020 16회 국제종합예술대전 동상

2022 32022 한반도평화미술대축전 초대 최우수 작가상

2022 18회 국제종합예술대전 우수상

2022 29회 한국미술국제대전 국제작가상

2022 1회 서울-한강 비엔날레 작가상

 

 

 

부스전 및 기획초대전

2010 단원전시관 부스전

2011 단원전시관 부스전

2011 인천 전업작가 초대전

2012 안산 국제 아트페어 부스전 예술의 전당

2008~2018 3아뜰리에전

2012~2021 좌도우서기획초대전

2015 경기청년작가 선정초대전

2016~2020 버질아메리카 초대전 인사동

2016 ACAF(미술과 비평) 예술의 전당

2017~2018 코리아 라이브 아트페어전시(프랑스 루앙)

2018 SIAF 부스전(예술의 전당)

2019 SIAF 부스전(예술의 전당)

2018~2022 신작회(예술의 전당, 금보성아트센터, 인사 아트프라자)

2021 코리아 인천송도 국제아트쇼

2022 코리아 아트쇼

2022 32022 한반도평화미술대축전 특별초대작가전

2022 18회 국제종합예술대전

2022 29회 한국미술국제대전

2022 1회 서울-한강 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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