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_53x73cm_Oil on Canvas_2020
송미정
개인전
- 2017년 갤러리 라메르
- 2022년 갤러리 라메르
그룹전
- 가연회 그룹전7회
- 코엑스PLAS 조형아트서울 출품
수상
- 한성미술대전
- 경기미술대전
- 한국미술 국제대전
-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 현대여성 미술대전
- 한국출판 미술대전
공상과 망상을 표현하기 위해서 누군가는 춤을 추고 또 누군가는 노래를 부른다.누군가는 연극을 하고 누군가는 작두를 탄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으로 내 안의 그것들을 다 털어낼수 있을까? 나로서는 그림을 그리는것 밖에는 다른 방도가 없을것 같다.
어릴적 보았던 만화영화의 캐릭터 였던 베티붑! 무지하게 큰 머리통, 침을 발라 빗어넘긴 듯한 머리 가르마, 절대로 미인 이라고는 할수없고, 아니 차라리 못생겼다 라고 하는것이 백번 맞는 얼굴. 지나치게 큰 눈, 짧은 턱, 극단적으로 작은 코와 입술, 나중에 나는 알게되었다. 그녀의 모습이 개(Dog)를 변형시킨 것이라는 것을.
좀처럼 활짝 웃지않는 새침함. 영리하거나 똑똑해 보이지 않는 백치미, 그다지도 못생겼지만 언제나 천연덕스러울 정도로 자아도취 되어서 도도하게 타자를 응시하는 거만함, 아기같은 얼굴에 전혀 그렇지 않은 풍만한 몸매, 게다가 가녀린 팔다리와 허리에 비해 무섭게 큰 얼굴.
나에게 베티는 참으로 온갖 부조화와 황당무계한 천연덕스러움 으로 점철된 매력덩어리로 느껴졌다. 그런 그녀를 그려보기로 했다. 내가 가장 아름답고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을 베티에 투영하여 그려보는 것이다. 조건은 이러하다.
첫번째 : 바라보아서 즐거울것
두번째 : 절대적으로 교만해 보일것
세번째 : 성적인 매력이 넘칠것
네번째 : 화려할것
다섯번째 : 원래 존재하는 인물로 인식될것
단지 만화 캐릭터인 그녀를 실제 여인으로 구현 시키느라 수십장의 캔버스를 희생했다. 다 그리고 버리고 또 그리고 망쳐서 버리고....아직까지도 내마음에 완전하지는 않지만 오늘날 내가 그린 그녀가 내 눈에는 조금 어여쁘다.
나는 앞으로 더욱 더 자주 두눈을 꼭 감고서 상상과 망상과 환상의 세계에 더 깊이 빠져볼것이다.
그리하여 다음번 전시회에는 더욱더 황당한 아름다움을 선보여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