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라
    남겨진 것과 남겨질 것들_210420

  • Code 1643181394
    제조사 원화
    작품사이즈 70x50cm
    재료 장지에 혼합재료
  • 액자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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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것과 남겨질 것들_210420, 70x50cm,장지에 혼합재료

 

 

 

정보라 약력

 

2019 목원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학과 동양화전공 휴학(박사과정)

2019 목원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동양화전공 졸업(석사)

2011 목원대학교 회화과 한국화전공 졸업

 

현재: 목원대학교 미술학부 강사

 

개 인 전

2019 작업을 위한 기록(記錄) (이공갤러리, 대전)

2019 그 후, 남겨진 것과 남겨질 것들 (갤러리 그리다, 서울)

2018 후에 남겨진 것들 (갤러리 이즈, 서울)

 

기 획 전

2021 기억의 모양 (퍼블릭갤러리, 위오커피, 의정부)

2021 Mindfulness (퍼블릭갤러리, 브론테, 고양)

2021 어느하루, 두 번째 (퍼블릭갤러리, 여미다이닝, 서울)

2021 어느하루 (탐앤탐스 블랙파드점, 남양주)(탐앤탐스 42기 작가)

2020 상흔, 그리다 (퍼블릭갤러리, 여미다이닝, 서울)

 

콜라보레이션

Unsaidjewels (Artsit collaboration/crimson, nest collection)

 

단 체 전

2021 다시, 기억하기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서울)

대전청년작가장터 D ART+

(대전예술가의집, 세이백화점갤러리, 우연갤러리, 대전(주최:대전문화재단, 대전광역시))

2020 사색의 발견, 쉼표를 허락하다 (을지로 아뜨리애 갤러리, 서울 (주최: 서울시설공단))

2020 작가미술장터 아트리움전주 (사용자공유공간 planC, 전주)

케이옥션 프리미엄 온라인경매 (케이옥션, 서울)

2020ASYAAF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시장하시죠~원도심사람들 2020 (문화공간주차, 대전)

 

 

UP2019 선정작가전 (갤러리 그리다, 서울) 외 다수

 

 

 

-작가노트 


인간은 누구나 삶의 다양한 국면들을 기억하며 살아간다. 어쩌면 인생이나 역사라는 것은 기억된 것들의 연결망이 아닐까? 게다가 이미 기억된 것들이 이후의 생각이나 행동에 영향을 미치면서 선택하고 판단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자기’(自己, Self)라는 정체성을 형성하게 한다. 그런데 기억에는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이 있다. 좋은 기억은 이후의 삶을 긍정적으로 이끌어가게 한다는 점에서 미래를 연동한다면, 나쁜 기억은 과거 안에 갇혀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일종의 굴레가 되기도 한다.

본인은 한동안 나쁜 기억에 사로잡혀 나 자신을 축소하고 은폐시키는 경험을 했다. 가장 친했던 사람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나의 선의(善意)가 왜곡되고 그것이 칼날과 같은 매서움과 혹독함으로 되돌아오던 순간은 몇 년의 시간이 흘러도 퇴색하지 않고 스스로를 점점 더 고립무원 속에 가둬버렸다. 그런 시간에도 나의 일상은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흘러갔고 또 그러기 위해서 매사에 더 무감각하게 반응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러나 아픈 기억은 가려지지도 사그라들지도 않은 채 불쑥불쑥 튀어나와 나의 일상을 방해하곤 했다. 그래서 더욱 그것들을 외면하면서 마치 그 기억과 무관한 것처럼 살고자 했지만 그건 불가능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기억들을 환기시켜서 재조립하는 활동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고, 이것이 내 작업의 출발점이 되었다.

 

 

본인의 작품은 남겨진 기억 자체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기억의 기작(機作, mechanism)을 형상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현대 사회에서 겪을 수 있는 인간관계에 대한 기명을 원도심이라는 장소를 통해 기록으로 남겼고, 기억이 시간과 공간 속에서 어떻게 변형되고 왜곡되면서 흔적으로 구성되는지를 작품화하였다.

 

 

 

-작가 개인전시전경


 


 

 


 

 


 

 


 

 




-평론

 

낯선 장소 속, 따뜻한 기억

 

허나영(미술비평)

 

매일 반복되는 익숙한 길을 걸을 때는 무심히 주변을 지나치게 된다. 익숙한 건물, 광고판, 버스정류장, 가로수 등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기에 우리의 시선을 이끌지 못한다. 하지만 낯선 장소를 가게 되면,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되고 호기심 때문에 주변을 면밀히 관찰하게 된다. 요즘은 인간보다 더 길을 잘 아는 전자지도를 따라가면 된다지만, 가상과 다른 현실 속 어떠한 장소의 낯설음은 그 장소를 실제적 감각으로 기억하게 한다. 작가 정보라는 낯선 장소를 거닐며 받았던 이러한 인상과 기억을 기반으로 작업을 한다.

 

....

 

정보라의 작업과정을 짧게 요약하자면, 낯선 공간을 경험하고 그 기억의 파편을 드로잉으로 남기며, 기억들을 작업을 하는 현재에 재구성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정보라는 낯선 공간 속 개인적인 감정을 추상이라는 보편적 표현으로 변용한다고 할 수 있다. 정보라가 겪은 낯선 공간의 따스한 기억들은 마치 현대적 산수화처럼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과거에 명산의 진경산수를 방 안에서 즐길 수 있었듯이, 정보라의 기억 속 공간을 보는 이들이 함께 공감하며 와유(臥遊)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기억의 심인과 수묵의 지충들

 

 

변 청 자 | 미술학박사, 미술비평가

 

스피노자는 ‘정신과 물체는 실체가 아니라 실체의 두 양태(樣態)에 불과하다,’고 하였고, 『물질과 기억』을 저술한 베르그송은 정신과 물질이 서로 다른 두 실제(實際)가 아니라 막대기의 양 끝단처럼 ‘기억’을 매개로 연결된 것이라고 보았다. 이들은 육체와 정신을 분리하는 서구 근대의 이분법적 세계관을 극복하기 위해 ‘기억’의 문제에 주목하였다. 기억이란 어떤 사건이나 물건을 경험한 주체가 그것을 내면화시키는 것으로, 주체는 경험대상을 객관적으로 관찰해서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의 감정(感情)이나 정서(情緖) 상태에 따라 더하거나 덜하면서 변형 내지는 왜곡시킨다. 그래서 기억은 대상인 객체와 수행 주체 둘 어디에도 귀속(歸屬)되지 않은 채 둘 사이에 머무르면서 주체와 객체 모두의 존재를 입증한다. 이러한 이유로 기억은 현대철학은 물론 당대의 작가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탐구 주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