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 17, 2024,acrylic on canvas, 17.9x25.8cm
이혜인
학력
2013 홍익대 회화과/예술학과 졸업
개인전
2024 Prologue, 갤러리 젬가든 초대전
2022 계절의 단편, 꼴라보하우스 도산
2021 오픈월 선정기획전 ’작가의 방’, 현대백화점 미아점
그룹전
2023 큐아트스페이스, 공모기획전_도시산책자
2022 호호아트페스티벌, 꼴라보하우스 도산
2022 교감, 아미디갤러리 신촌
2020 Nature In the city, 청계산골든밸리
2017 생활의 발견, 서울공예박람회 _동대문디자인플라자
2013 Rehearsal, JH 갤러리
2012 동아시아 미술 페스티벌 , 갤러리 스카이연
2011 홍익대 회화과 학사청구전, 홍익대 현대미술관
2011 語聆敷靈 , 갤러리 팔레 드 서울
작가노트
집을 나서 온몸으로 느껴지는 계절감, 시간적 정취들을 수집한다.
길을 걷다가 내 걸음을 멈추게 하는 장면들, 각기 다른 계절마다, 자기들만의 질서로 어우러져있는 풍경의 이미지들을 포착해본다.
숲의 이미지, 초저녁의 빛깔, 드리워진 겨울그림자, 엉킨 들꽃, 일렁이는 바람, 어떤 날씨의 분위기 등 말랑말랑한 계절의 변화들은 각자 고유한 시간을 담고 있는 듯하다. 나는 간직하고 싶은 일상의 순간이자 누구에게나 스쳐갔을 주변의 시간과 풍경들을 그린다.
그림 속의 이미지는 살아가는 보통의 날들 속에서 내가 제일 자주 마주치는 대상과 장면들이다.
아파트 단지 앞에 펼쳐진 녹음과 화단의 풀들이 주로 그 실재인데, 매일 같은 장면을 보아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연신 사진을 찍거나, 혹은 작업실로 곧장 들어가 종이 위에 하나의 프레임으로 담아내 본다.
눈 앞에 놓인 이 풍경의 요소들은 나에게 어떤 편안한 힘을 주는 것 같다. 그림을 그리게 하는 동력이기도 하다.
이 형태와 배열들이 마치 들숨날숨 처럼 머릿속에서 리듬을 가지고 펼쳐지고 호흡하며 피어 오른다.
어떤 날에 대한 심상을 남기는 나의 작업은, 붓질과 선, 빠른 터치들이 쌓여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서 때론 모호하기도 하고 때론 구체적이다.
포착과 수집에서 시작한 작업은 분할과 편집, 색의 변형을 더해 캔버스 위에 펼쳐진다.
특정 시간이나 계절의 분위기, 날씨와 관련된 서정성이 그림의 주된 정서이기 때문에, 색감 선정과 구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된다.
이러한 회화적 기록방식을 통해, 내가 집 주변을 거닐며 느낀 어떤 날에 대한 감각이 내 안에서 생생한 경험으로 유지되며, 보는 이에게도 전달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