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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 on paper
455x380mm(8호)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겹겹히 쌓는 펜의 터치로 우리 일상의 에피소드를 그립니다.
디테일컷
작가 약력
루시드로잉
[전시]
2021 을지아트페어 단체전, 서울
2021
더 아트 서울 : 한채 단체전,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
2021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참여
2021 백희 갤러리 초대전 <우리동네, 기억되는 풍경>, 전주
2021 살롱드느바에 갤러리
초대전 <기록되는 풍경, 기억되는 향수>, 서울
2020 건축프로젝트그룹 도만사
단체전 <성수 2가3동, 로컬리티>,
서울
2020 일러스트랩, 골드캔아트플랜 단체전, 서울
2020 <요즘, 나의…> 루시드로잉 1st 개인전, 복합문화공간 행화탕, 서울
2019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참여
2019 합천영상테마파크, 루시드로잉 상설전시장 2개관 오픈, 합천 (~2022)
2018 선샤인랜드 오픈기념전, 논산
[출판]
2022 <루시드로잉의 우리동네> 화보집 및 감성동화책 준비중 / 다산북스
2021 <또올게요, 오래가게> 도서, 루시드로잉의 <우리동네> 일러스트 24점 수록 / 북21
[소장]
서울시 박물관 2020, 건축사무소 도만사, 일광정사, 개인소장
[기타]
2019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도록 일러스트 수록
작가 소개
루시드로잉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을 졸업하고, 10여년간 한화, 삼성에서 마케팅업무를 하다가 나의 관심과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대학시절부터 이어진
건축과 공간에 대한 관심이 지금의 작업활동에 녹아 우리건물들의 자화상 그리기를 하고 있으며
<우리동네>, <근대건축>, <감정에 대하여>라는 테마로 활발한 작업활동을 하고 있다.
평범하고 익숙한 동네의 모습과 그 풍경속에서 일상을 이루는 보통 사람들의 공간을
작가의 감성과 시선으로 표현하는 <우리동네> 시리즈. 일상생활 속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환경이고, 특별히 눈여겨 보는 공간이 아니지만, 개개인의 삶의 에피소드가 담겨서 어떤것보다도 흥미롭게 비춰지는것을 찾는 매력적인 작업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30~50년대에나 볼 수 있던 이국적인 건물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어느나라의 건물일지 예상이 안되는 서양식 건물과 그 속에 한국적인 정서가 묻어나는 분위기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영화자료나 옛 흑백사진을 토대로 당시의 건축물에 대한 느낌을 작가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에피소드를 만들어 그리는 <근대건축> 시리즈.
<우리동네>와 <근대건축> 시리즈는 건축물의 파사드를 그리는 일러스트 작업이다.
건물은 설계된 도면과 계획에 의해 지어져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그 건물은 어떤 사람들이 쓰고, 어떤 환경에 의해 시간이 덧입혀지느냐에 따라 외형이 변하게 된다. 마치 사람의 모습과 같다고 느꼈다. 시간이 지날 수록 그 사람의 생각과 환경이 얼굴표정에 드러나듯, 건물 또한 세월의 흔적을 담는다고 생각하고 건물의 자화상을 그린다는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느끼는 마음이 펼쳐지는 색의 온도를 표현하는 <감정에 대하여> 시리즈.
그림에 등장하는 집은 작가가 생각하는 마음속의 유토피아이다. 그리고 집주변을 떠도는 사람들은 작은 행동과 몸짓이지만 희로애락의 에피소드를 표현한다. 작가가 느끼는 그림속의 에피소드를 통해 각자가 경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다양하게 색의 온도를 느끼길 바라는 작업이다.
작가 비평
글. 루시드로잉 (작가)
평범하고 익숙한 동네의 모습과 그 풍경속에서 일상을 이루는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작가의 감성을 통해 표현하는 우리동네 일러스트 시리즈이다. 그림 속에서는 사람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건물의 주인이었던 사람들 또는 스쳐 지나간 사람들에 의해 사용되었던 다양한 흔적이 남으며 텅 빈 건물의 온기를 대신한다. 그래서 이 공간이 낯설지 않고 익숙하기도 하고 때로는 재밌게 느껴지기도 한다. 일상생활 속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환경이고, 누구도 눈여겨 보는 공간이 아니지만, 작가의 시선으로 본 건물은 개개인의 삶의 에피소드가 담겨서 어떤 것보다 흥미롭게 비춰진다.
글. 조숙현 (독립큐레이터 / 미술비평가)
<우리동네> 시리즈에서는 작가의 시선이 동시대로 점프한다. 서울, 인천, 대구 등 동네에 있는 건물들을 작가들의 시선에 맞추어 각색하였다. 어찌 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건물들이지만 거기에 작가의 다른 각도의 감정이 이입되었다. 제주도에 있는<규옥유리>는 건물의 사진을 찍을 때마다 항상 그 앞에 주차되어있는 트럭을 남다른 시각으로 포착하였다. 일반적으로 건물을 고증하거나 재현하려는 태도는 작업의 일치성을 위해 차를 삭제하였겠지만, 작가는 자동차를 건물의 일부와, 정체성을 형성하는 요소로 인식하여 그려 넣었다. <인천 신문보급소>는 어디에나 있는 터줏대감격 건물을 특유의 유머러스한 시선으로 살린 작업이다. 오토바이에 스윽 걸쳐 있는 옷으로 인해 보급소의 일상의 활력이 관객에게도 전해진다. 건물을 그대로 재현하는 역할은 사진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작가는 건물들이 우연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들에 흥미를 느끼고, 뒤틀어지고 깨지는 흔적들과 세월의 흐름에 따라 원래의 쓰임을 다하고 다시 증축되고 재생된 지층들을 예민하게 포착하고 숨결을 불어넣는다. 예를 들어 <최소아과 의원>은 건물의 현재가 아닌, 작가가 기억하고 있는 공간의 화양연화를 기록한 작업이다. 최소아과 의원의 최원장님이 돌아가시면서 건물도 한 세월을 마감하고 새로운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다. 핑크색의 담벼락은 허물어지고 옷가게가 들어왔고, 간판도 떨어졌다. 그러나 작가의 기억에서 건물의 가장 아름다운 한 때는 ‘최소아과 의원’의 독특한 폰트가 연출하는 분위기였다. 작가는 이 모습을 추억하고 남기기 위해 작업을 남겼다. 루시드로잉의 작업은 이처럼 기록보존 역사고증의 가치와 더불어 한국와 서울이라는 도시를 살아가고 있는 동시대 예술가의 발언도 담겨 있다. 매일같이 ‘힙스터 공간’과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낡은 것들은 너무나 손쉽게 허물어지는 서울을 살아가는 현재에 대해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이 어느 정도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