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작품 더 보기
콘서트 Concert, 53*45.5cm (10호), acyrlic on canvas
신흥우
(전시경력 참고)
작가 노트
내그림의 주제는 항상 “누구나” 혹은 “아무나”이다.
고로 이세상 모든 사람들이 내그림의 모티브인 셈이다.
때로는 시장어귀의 어느 한 허름한 대포집에서 본 주름 깊은 나그네의 얼굴일 수도 있고,
인적 드문 내 작업실 옆길을 깔깔대며 지나가는 꼬맹이들의 모습이기도하고,
십여년 전 에펠탑 앞 기념품 가게주인의 뚱뚱한 모습일 수도 있고,
칠리 채플린처럼 우스꽝스런 영화 속 인물일 수도,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내 딸의 모습일 수도 있다.
이런 천차만별의 기억의 편린들이 과거와
현재 구분 없이 놀이동산의 열차처럼,
때론 빠르게, 때론 천천히 지나간다.
기억하기 싫은 기억, 혹은 즐거운 기억을 줬던 사람들,
혹은 잡지책에서 봤거나 꿈속에서 본 사람이거나
그야말로는 누구나를 막론하고
아무 구분 없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자동 기술적으로 실리콘 주사기를 통해 사
람형상들을 그려서 만들어낸다.
이렇게 해서 탄생되어진 수백 수 천 개의 사람형상들은
각기 태어난 시간과 기억의 연관성들을 무시당한채로 아무렇게나 뒤섞여
그저 한 점의 그림 속 일원이 되어 운명적인 만남(인연)을
이루며 영원히 박제되어 가두어진다.
이런 모티브와 작업과정 속에서 연관지어본
나의 근작인 “도시의 축제”는, 도시라는 시스템에 익숙해져있는
나에겐 더욱 더 살을 보태기에 편안한 장소로서의 소재가 아닐 수 없다.
도시라는 곳이 차가운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이루어진,
때론 피 튀기는 살벌한 생존경쟁의 장이기도 하지만,
내게는 도시란 항상 ᄄᆞ듯하고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은 그런 흥미로운 사람들이 활보하는,
에너지 넘치는 곳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것 같다.
거리를 배회하는 수많은 표정의 사람들은 실은 모두가 다 나의 공짜 모델들이다.
요즈음의 내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린시절 부터 즐겨 그려왔던 실제 모델 습작들과 아무데나 휘갈겼던
수많은 낙서들의 결과로서 주어지는 소산물이라고나 할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그러나 각기 다르게 생긴 흥미로운 사람들의 모습들은
내가슴 속 깊이 존재해있는 게으르고 둔한 열정을 자극한다.
항상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 채워 이루어지는 내 작업공간은
이런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뒤섞인, 그런 알 수 없는 우리의 운명이자 범 코스모스적인 인간들의 세상이다.
서로 다른 모습으로,
서로 다른 생각을 함에도 불구하고 차별없이 서로 존중하며
살아가는 재미있는 세상을 꿈꾸어본다.
2011년 10월 양평 작업실에서
**신흥우 작가 소개 더 보기~
http://artrie.com/HyAdmin/view.php?&bbs_id=bo13&page=&doc_num=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