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아트리에

이종호 / LEE JONG HO - SPRING & SUMMER

Exhibition Details

이종호 / LEE JONG HO - SPRING & SUMMER

2024.10.11 - 10.29

Artist
이종호 / LEE JONG HO
Exhibition Hall
GALLERY ARTRIE

Spring & Summer

가을이 되었다. 그리고, 내 나이는‘청년 작가’가 붙어있는 일들에 지원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 내 마음은 아직 한참 멀었는데…

제목을 정하려다 잊고 있던 내 나이와 현재 나는 인생의 어디 쯤 인가를 생각해 본다.
요즘 농담조의 표현인 ‘~여름이었다.’라는 말은 청춘의 시기를 나타낸다. (인생을 사계로 나눈다면 좀 더 긴 이야기가 되겠지만) 이런 의미에서 나의 기억들은 봄과 여름 쯤에 있지 않은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기억들은 계절적으로 봄에서 여름이 많은 편이기도 하고, 시기적으로도 청년 이전이라 봄과 여름의 느낌이 어울린다고 생각해 ‘spring & summer’로 정하게 되었다. 여름의 끝 무렵에서 작업을 정리하면서, 다시 떠올려 본다.


[작가노트]
‘난 과거나 사라지는 것들에 집착이 심한 편이다. 다 써가는 조그만 지우개 한 조각에도 미련을 갖는 다던지, 책을 다 읽어갈 때, 또는 영화가 다 끝나갈 즈음, 복잡 미묘한 서글픔을 느낀다. 모든 것은 영원할 수 없고, 그것이 자연스러운 일인 것은 분명한데, 내 마음은 그리 담담치 못하다. 기억을 기록하는 것은 어쩌면 이런 마음에서 시작되었는지 모른다. 아주 작은 일까지 떠올리며 점점 더 과거의 그 지점에 가까워지려고 하는데, 그것은 점점 더 명확해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실마리를 얻지 못하고 그저 마음만 간지러운 상태가 되기도 한다. 이미 현실성이 없지만, 현재보다 더 많은 감정과 감각들을 만들어 내고, 이렇게 소환된 감정과 감각들이 동기가 되어 작업으로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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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ected Works